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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대변인 논평] 제국주의 과거사 미화와 은폐를 일삼으며 추락하는 일본을 구해주는 윤석열 정부에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

작성일자2024.11.25. 10:40

 제국주의 과거사 미화와 은폐를 일삼으며 추락하는 일본을 구해주는 윤석열 정부에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  


24일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의 추도사가 참으로 가소롭다. 태평양전쟁에 쓰일 군사 물자에 필요한 구리나 아연, 납 등을 집중적으로 채굴하기 위해 조선 노동자 1500여 명을 강제징용해 놓고 “정책에 따라 한반도에서 오신 많은 사람들”로 표현했다. 자발적으로 일하러 온 노동자란 의미이다. 제대로 먹이지도 않고 노동을 착취했던 만행을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면서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곤란한 노동에 종사”한 희생적인 가족애로 둔갑시켰다. 이런 그녀는 과거사를 놓고 한·일간 충돌이 있을 때 한국이 더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에 존경을 표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서 온갖 꼼수를 쓰며 ‘강제징용’에 대한 공식 사과 의사를 밝혔던 일본 정부가 극우 성향의 차관급 정무관을 내세워 추도사를 하도록 한 모습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인 일본의 거짓말 병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일본 정부는 우리 정부와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들이 불참한 것에 대해서도 ‘유감’이라고 말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적반하장’이다. 일본 우익 정치인들과 달리 과거사에 있어서 전향적인 입장을 드러냈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일본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우익 정치인들의 위세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가장 먼저 밝혀내고 30년 넘게 실태조사를 통해 진실을 알리고자 했던 고(故) 하야시 마치오 스님과 니가타현 사도시 주민들이 보여준 인류애와 인간 존엄성에 대한 정신을 깡그리 무시했다. 자국민들의 위대함을 우익 인사들의 세치 혀 밑에 묻어버린 일본 정부의 한심함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조선과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인간을 짓밟았던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며 도망치기만 하는 일본은 결코 좋은 국가가 될 수 없다. 식민지와 전쟁, 기술과 돈으로 세계를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던 일본이 계속해서 추락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제국주의 과거사 미화와 은폐로 늘 ‘도망 다니는’ 일본의 추락엔 끝이 없다는 것을 일본 정부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윤석열 정부에 있다. 박약한 역사의식과 성급한 외교로 ‘영원한 도망자’가 되고자 하는 일본에 대해 면죄부까지 줘가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동의했던 우리 정부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늘 그렇듯이 한심하고 가볍디가벼운 대일외교의 실패작이다. 일본의 거짓 약속을 일본 국민들보다 더 확실하게 믿어버리는 정부가 세계 어디에 있을지 쓴웃음만 나온다. 윤석열 정부에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 또 거짓말로 취할 것만 취하고 돌아서는 일본에 대한 단호하고 용서 없는 대응을 요구한다. 일본 정부의 말보다 한국 국민들의 말을 먼저 믿고 역사의 진실을 먼저 생각하는 윤석열 정부가 되기 바란다.      


2024년 11월 25일 

새미래민주당 대변인 이영주